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네이버 부스트캠프에서의 경험이 좋은 경험이지만 어딘가 구멍이 있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인맥도 넓히고, 향상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은 것은 확실하다. 특히 learning by doing, 2번 만들기, 그림 그리기, 나만의 언어로 풀며 개념과 나의 경험 연결시키기 등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체득했고, 그룹 프로젝트를 하며 많은 기술을 접하고 직접 경험해보면서 혼자서도 작은 애플리케이션 배포 정도는 가능하겠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그에 반면 하나 문제점을 깨달았다. 협업 경험이 두드러지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네부캠에서 하루 종일 피어 세션, 페어 프로그래밍, 그룹 프로젝트를 같이 했는데 협업 경험이 없다는 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다른 캠퍼들은 여러 활동을 하다 오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멋사 같은 동아리부터 여러 부트캠프 출신들이 많았는데, 그런 활동을 하지 않고도 네부캠을 잘 활용했던 사람이라면 당신은 정말 뛰어난 인재일 것이다.)
나랑 비슷한 또래인 분들은 다른 부트캠프를 경험하고 오신 분들이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거나, 아예 다른 분야에서라도 직무 경험을 하다 오신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가닥이 잡혀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서로 활발한 토론, 토의가 이루어지고 코드 리뷰에서도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느껴진다. 학교에서 했던 팀플이 전부이고, 그마저도 졸업한지 벌써 만3년이 지났다. 그 때의 프로젝트에서 뭐 얻었던 게 없었냐고 물으면, 지금의 관점에서 봤을 때 소꿉장난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건졌던 건 근거 마련 시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사용하고 정리하는 것? 이 정도인 듯하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느꼈냐고 물어본다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서 협업 경험을 물어보는 문항 때문이다. 협업 경험을 생각하고 정리하려고 깃헙 코드 리뷰를 돌려보면 유독 내가 쓴 댓글은 토론, 토의보다 잘 배웠다. 수고 많았다 등의 내용이 많았다. 나는 프로젝트에 분명 열정적이었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많이 빈약한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기업들에서 원하는 주도적으로 뭔가 성능 향상이라던가 문제 해결을 이끌어내고, 팀에서 리드를 한 부분이 있다던가 이런 거는 찾기가 힘들었다. (이런 생각이 드니까 아직 대학생이었던 친구들도 네부캠에 있었는데, 그 친구들은 아직 대학생 IT 동아리 등 여러 기회가 남은 것 같아 부럽더라.)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면, 언제까지 네부캠 인연들 사이에서‘좋습니다. 잘 배웠습니다’만 남길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팀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면서 ‘어, 네부캠에서는 이렇게 했었는데 여기는 왜 저렇게 구현하지? 이거 물어봐야겠다.’ 같은 생각을 유도해야 할 상황이 온 게 아닐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내 경험이 개인의 성장이나 학습 등에서는 그럭저럭 오케이, 스토리텔링이 좀 있구나 싶은 정도로 생각이 들지만, 면접관의 입장에서 얘를 뽑아 일을 시킬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때문이다.단순히 실력이 안 되고 넌 인재가 아니야
라는 의미가 아니라 협업 경험이 두드러지는 곳이 없으니까 애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나의 정신적 지주인 제믹씨(친구)한테 이야기하니까 본인은 이미 좀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협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코드 리뷰 같은 것도 가끔 도움 요청을 해서 더 이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코드 자체를 물은 것은 아니고, 코드 리뷰 글 쓰는 방법이라던가 등등)
이 친구도 팀플을 좀 더 해서 자신감도 기르고 새로운 기술도 많이 접하고 협업 경험도 늘리고 승승장구해서 꼭 취업하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해줬다.
이런 배경이 있어서, 결국 IT 연합 동아리를 현재 고민 중이다. 여러 동아리의 다음 기수 모집에서 아마 신청서를 내지 않을까 싶다.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경험을 정리하면서 회고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깨달았다. 그 때의 감정, 지식과 배경을 적으면 나중에 회상할 때 비교적 생각이 잘 나는 것 같다.
앞으로 CS 지식, 백엔드에 필요한 기술에 대한 공부에 꾸준히 할 것이고 코딩테스트 준비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하고 있는 데나무 프로젝트도 계속 참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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